>세간과 출세간

세계서 가장 강한 여자 오은선

김형중 법사(동대부여중 교법사)
편집국 | 2010/06/05 10:08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수천의 군사와 싸워서 이기기는 쉬워도 오히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높고 험한 산악을 오르는 알피니스트(등반가)나 깊은 산사에서 홀로 참선 수행하는 수행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등반이나 수행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홀로 가는 길은 두렵다. 특히나 목숨을 걸고 투철하게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등반과 참선 수행은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홀로 가는 길이고, 둘째는 도전의 결과가 정복이냐, 깨달음이냐 하는 목표의 확실함과 불확실함의 갈등 속에서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모든 정력을 다하여 투철하게 올인하는 점이다.

 

끝없는 정복욕(성취감)과 구도욕(탐구심)이 충만한 사람이다. 셋째는 등반이나 수행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면서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등반가는 산이 있어서 거기에 오를 뿐이고, 산과 등산은 일종의 종교와 같다. 구도자는 수행 자체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고 목적이다.

 

불자 오은선은 세계 여성 최초로 2010년 4월 27일 오후 6시 15분에 산 중의 왕이라 불리는 안나푸르나 정상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세움으로써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히말라야의 여제(女帝)가 되었다. 이는 세계 역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사건이다. 한국인의 위대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쾌거요 위업이다. 오은선의 완등을 엄홍길은 한 마디로 “이것은 기적이다”라고 평가하였다.

 

필자는 오은선과 서울시 중랑구 용마산 아래 같은 동네에 살면서 영화사에서 같은 부처님을 모시고 신행생활을 하였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

 

히말라야는 우리 불자에게는 아주 특별한 산이다. 싯다르타는 히말라야 산록에 위치한 카필라국의 왕자로 태어났다. 지금의 네팔국이다. 부처님의 80세 생애를 팔상성도(八相成道)로 분류하여 말하는데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이 있다. 설산은 만년설으로 덮인 히말라야산을 뜻한다.

 

〈전생담〉에 보면 석가모니께서 설산동자로서 전생에 인행(因行)을 닦으실 때 나찰에게 진리의 한 구절 말씀을 얻기 위하여 절벽에서 목숨을 던지는 일화가 나온다.

 

경전에 보면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共命鳥)가 살고 있는 신비한 산이기도 하고, 중생의 고통을 치료해 주는 제호라는 신약이 히말라야에서 자라는 비니초라는 풀을 젖소가 먹고 만들어낸 우유를 정제하여 만든다고 한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사람은 세계에서 20명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그리고 오은선이다. 모두 불자들이다. 이들이 있어서 불자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행복하다. 모두 다 불자대상감이다.

 

155㎝ 50㎏ 44세 숏다리 노처녀

남원땅 생마늘 먹고 망우리 쑥 달여 먹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누빈 웅녀의 딸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가 되었다.

경쟁자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오은선.

 

마지막 14좌는 우리 둘이서 등정하자고 약속했던 후배 고미영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정상에 올라 기쁨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추운 눈 속에 차마 묻고 올 수 없어 다시 가슴에 보듬고 내려온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자비롭고 자랑스런 불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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